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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좋은 글귀

[좋은 글귀 한줄] 21. 07. 11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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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누군가 나에게 나이를 물었지.

세월 속에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고 난 뒤.

내 이마의 주름살들을 보고 난 뒤.

난 그에게 대답했지.

내 나이는 한 시간이라고.

사실 난 아무것도 세지 않으니까.

게다가 내가 살아온 세월에 대해서는.

그가 나에게 말했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 설명해 주세요.

그래서 난 말했지.

어느 날 불시에 나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에게

입을 맞추었지.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입맞춤을.

나의 날들이 너무도 많지만

나는 그 짧은 순간만을 세지.

왜냐하면 그 순간이 정말로 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까.

 

 

 

- 이븐 하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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