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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나무는 이별하는 법을 배울 때
나이테를 만든다
세상의 이별이란 모두 슬퍼
어떻게 이별하는 것이 덜 아플지
속 깊이 염려할 때
나무는 사랑을 배운다
이별하지 않으면 안 될 때
나무는
사랑한 기억의 무늬 한 겹을
가슴에 새겨 넣는 것이다
- 권효진의 시집 《카덴자의 노래》에 실린
시 〈나이테〉 전문 -
모든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동심원을 그리며 자라납니다.
나무도 작은 원에서부터
한 겹 한 겹 바깥으로 커갑니다.
해마다 하나씩 어김없이
나이테를 만듭니다.
사랑의 기억, 아픔의
기억들을 삼키며 아름다운
동그라미를 그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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