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고사성어, 사자성어

[오늘의 고사성어] 21. 10. 10 고사성어

반응형

읍 참 마 속

泣 斬 馬 謖


울면서 마속을 밴다는 뜻으로.

큰 목적을 위해서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가차 없이 버린다.



 

삼국시대 초엽의 일이다.

가정이라는 곳은 유비군의 후방 보급로로 이곳을 잃으면 중원 전출의 웅대한 계획이 물거품 되는 중요한 요지였다.

하지만 그곳을 맡길 장수가 마땅치 않아 제갈량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때 마속이 나서며 말했다.

"제가 그곳을 한번 맡아보겠습니다."

마속은 제갈량과 두터운 사이인 마량의 동생으로 평소에 제갈량이 아끼던 장수였다.

하지만 꾀가 많기로 소문난 사마의와 대결하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판단한 제갈량은 망설이기 시작했다.

"이 마속을 부디 보내주시옵소서. 저는 몇 년 동안 많은 전쟁을 겪어 왔습니다.

어찌 그 가정 하나를 지켜내지 못하겠습니까?"

"......."

"만약 이 마속이 패하면 저는 물론이거니와 일가권속 까지 참형을 당해도 결코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결의 찬 마속의 말을 들은 제갈량이 명령을 내렸다.

"네 뜻이 그러하다니 어쩔 수가 없구나. 허나 군대의 율법에는 두 말이 없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이렇게 하여 가정을 맡게 된 마속은 그만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용장장합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마속에게 중책을 맡겼던 것을 크게 후회했다.

군율을 어긴 그를 참형에 처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디어 마속이 처형되는 날이 왔다.

때마침 성도에서 연락관으로 와 있던 장완이 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제갈량에게 간했다.

"마속 같은 유능한 군사를 잏는 것은 나라의 큰 손실입니다.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갈량은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

"마속은 정말 아까운 장수다. 하지만 사사로운 정에 이끌리어 군율을 저버리는 것은 마속이 지은 죄보다 더 큰 죄가 되니.

아까운 사람일수록 가차없이 처단하여 이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아야 하네."

이리하여 마속은 참형에 처해졌다.

이 소식을 들은 제갈량은 소맷자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마룻바닥에 엎드려 울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