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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고사성어, 사자성어

[오늘의 고사성어] 21. 10. 12 고사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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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생 조 로

人 生 朝 露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덧없다.



전한 무제 때의 일이다.

소무라는 장군이 포로 교환차 사절단을 이끌고 흉노의 땅에 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그들의 내란에 말려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흉노의 우두머리인 선우는 그에게 항복하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설득했다.

"죽어도 그리는 하지 못한다."

소무의 대답에 선우가 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어쩔 수가 없구나. 그렇다면 숫양이 새끼를 낳으면 너를 풀어 주겠노라."

이리하여 소무는 북해변으로 추방되어 들쥐와 풀뿌리로 간신히 목숨을 유지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국의 친구인 이릉 장군이 찾아왔다.

이릉 또한 흉노와 싸우다가 포로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끝까지 항복하지 않은 소무와는 달리 이릉은 선우의 빈객으로 후대를 받아 항장이 되었다.

이 사실이 부끄러워 감히 소무를 찾지 못하다가 이번에 선우의 부탁으로 먼 길을 달려온 것이다.

이릉은 주연을 베풀어 소무를 위로하면서 말했다.

"이보게, 이만 돌아가세나. 선우가 자네를 데려오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네.

이제 그만 고생하고 나와 함께 돌아 가세.

어차피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은 것' 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소무는 친구인 이릉의 제안 또한 거절했다.

소무의 굳은 충심을 확인한 이릉은 고개를 숙이며 혼자 돌아갔다.

그 후 소무는 무제의 아들인 소제가 파견한 특사의 지혜로운 행동으로 인해 다시 고국 땅을 밝게 되었다.

실로 가슴 벅찬 19년 만의 귀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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