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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좋은 글귀

[좋은 글귀 한줄] 23. 05. 12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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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 자리

 

 

꽃이 핀 바로

 

그 자리에 열매가 열리듯,

 

지는 꽃잎에 황홀한 외로움 스며와도

 

나는 여기 이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겠다.

 

내가 꽃잎으로 지는 날 올 때까지는 지금 있는

 

이곳에서 오래도록 흔들리고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오붓하게

 

살아낼 것이다.

 

 

-공상균의 <바람이 수를 놓는 마당에 시를 걸었다> 중에서-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철 따라 언젠가는 질 것입니다.

 

그러나 피어있는 동안 햇살과 바람과

 

이슬과 만나며 눈부신 빛깔과 향기로 모두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꽃이 핀 그 자리에서

 

튼실한 열매가 자라날 것입니다.

 

꽃은 그걸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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