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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치료비
내가 어릴 적에는
개를 방 안에서 기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내가 중년이 되자 강아지 치료비로 적지 않은
돈을 쓰면서 남들이 알까 봐 쉬쉬하기도 했었다.
헐벗은 이웃에게는 인색하면서 동물인 강아지에게
돈을 쓴다는 게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나 고양이가 우리와 형태가 다를 뿐이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게 되었다.
그들이 아프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으레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해주고 있다.
-정성숙의 <나는 현명하게 나이 들고 싶다> 중에서-
사람 치료에 드는 비용보다
반려견, 반려묘 치료비가 더 많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패션도 대단합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미용실을 드나듭니다.
호텔, 유치원, 카페에 전용 콜택시도 있습니다.
예전엔 상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에서 여전히
혐오와 학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좋든 싫든 엄연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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