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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김복순 이여?"
"김복순이? 내가 김복순이여?" 하고
되묻는 스님을 보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박장대소를 했지요.
그 스님뿐 아니라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관공서나 병원 같은 곳에서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속명을 부르면 이름이 호명된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순서를 놓치기도 합니다.
스님들이 많이 모여 사는 절에선 어쩌다
속명으로 우편물이 오면 이름을 몰라
찾아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목의 <사랑은 사랑으로 돌아옵니다> 중에서-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이름만 듣고도 그가 누구인지 압니다.
스님들은 특히 남다릅니다.
속가와 인연을 끊으니 속명도 쓰지 않고
나이도 출가한 이후의 햇수인 법랍으로 계산합니다.
그러므로 속가의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름은 파동입니다.
귀하게 얻은 자식일수록 천한 이름을 지어
생명줄이 길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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