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릴케 시집] 2. 겨울 아침 겨울 아침 폭포가 꽁꽁 얼어붙었다. 연못 물가에 까마귀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나의 사랑하는 사람은 귀가 빨갛다. 그녀는 무슨 재미있는 장난을 궁리하고 있다. 태양이 우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꿈과 같이 단조의 음향 하나가 나뭇가지 사이를 떠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온 숨구멍이 아침 기력의 좋은 향기로 가득 차서. 더보기 [릴케 시집] 1. 오래된 집 안에서 오래된 집 안에서 오래된 집 안. 활짝 트인 눈앞에 프라하 전체가 널찍한 동근 원을 그리고 있다. 멀리 아래쪽에는 황혼 녘이 소리를 죽이며 살금살금 자국걸음으로 지나간다. 시내는 유리를 사이레 두고 보는 것처럼 뚜렷하지 않다. 다만 높다랗게, 투구를 쓴 거인처럼 성 니콜라스 성당의 녹청색 둥근 지붕만 선명히 우뚝 솟아 있다. 멀리 무더운 거리의 끊임없는 소음 속에 벌써 여기저기 등불이 깜박거리고 있다. 지금, 이 오래된 집 안에서 누군가 "아멘" 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R.M.릴케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