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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좋은 글귀

[좋은 글귀 한줄] 23. 12. 19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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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이 주는 선물

 

 

헌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할 때 나는 가장 설렌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슨한 질감,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책 속에서 때때로 발견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 때문이다.

 

새 책은 공장에서 태어나 곧장 서점으로 오는 것이라

 

아직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상태다.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은 아직 책이 아니다.

 

책은 누군가가 읽었을 때 비로소 책이 된다.

 

읽히지 않은 책은 글자가 적힌 종이뭉치일 뿐이다.

 

 

-윤성근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중에서-

 

 


 

 

 

낯선 거리에서

 

헌책방을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켜켜이 쌓인 헌 책들 사이에서 보물을 발견하면

 

횡재라도 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저자의 사인이나 읽은 이의 밑줄이라도 보게 되면

 

비밀을 훔쳐본 것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저자가 쓴 글을 매개로 

 

낯선 이와 만나 친구가 된 듯합니다.

 

헌 책이 주는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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