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헌 책이 주는 선물
헌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을 정리할 때 나는 가장 설렌다.
누군가의 손을 거친 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느슨한 질감, 냄새, 그리고 무엇보다
책 속에서 때때로 발견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 때문이다.
새 책은 공장에서 태어나 곧장 서점으로 오는 것이라
아직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상태다.
읽은 사람이 없는 책은 아직 책이 아니다.
책은 누군가가 읽었을 때 비로소 책이 된다.
읽히지 않은 책은 글자가 적힌 종이뭉치일 뿐이다.
-윤성근의 <헌책방 기담 수집가> 중에서-
낯선 거리에서
헌책방을 만나면 아주 반갑습니다.
켜켜이 쌓인 헌 책들 사이에서 보물을 발견하면
횡재라도 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저자의 사인이나 읽은 이의 밑줄이라도 보게 되면
비밀을 훔쳐본 것처럼 설레기도 합니다.
저자가 쓴 글을 매개로
낯선 이와 만나 친구가 된 듯합니다.
헌 책이 주는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반응형
'시시콜콜 스케치 > 오늘의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글귀 한줄] 23. 12. 21 한줄 (1) | 2023.12.21 |
---|---|
[좋은 글귀 한줄] 23. 12. 20 한줄 (4) | 2023.12.20 |
[좋은 글귀 한줄] 23. 12. 18 한줄 (6) | 2023.12.18 |
[좋은 글귀 한줄] 23. 12. 15 한줄 (2) | 2023.12.15 |
[좋은 글귀 한줄] 23. 12. 14 한줄 (5) | 202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