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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스케치/오늘의 좋은 글귀

[좋은 글귀 한줄] 23. 12. 22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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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우리는 우꺼운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예뻤다.

 

학교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언니, 이거 봐."

 

동생은 하얀 눈밭에 하트를 그렸다.

 

 

-구본순의 <지수> 중에서-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아련한 기억 속으로 달려갑니다.

 

지금 눈밭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 현재인데

 

기억은 먼 과거로 되돌아가

 

어린 시절 예쁜 추억 속으로 빨려 듭니다.

 

현재는

 

과거 속으로 들어가 중첩되고,

 

과거는 현재 속으로 들어와

 

새하얗게 되살아납니다.

 

놀라운 생명력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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