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
우리는 우꺼운 잠바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모자를 쓰고
집을 나섰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예뻤다.
학교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새하얀 눈밭으로 변한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언니, 이거 봐."
동생은 하얀 눈밭에 하트를 그렸다.
-구본순의 <지수> 중에서-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에 아련한 기억 속으로 달려갑니다.
지금 눈밭을 걷고 있는 것은 분명 현재인데
기억은 먼 과거로 되돌아가
어린 시절 예쁜 추억 속으로 빨려 듭니다.
현재는
과거 속으로 들어가 중첩되고,
과거는 현재 속으로 들어와
새하얗게 되살아납니다.
놀라운 생명력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반응형
'시시콜콜 스케치 > 오늘의 좋은 글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글귀 한줄] 23. 12. 27 한줄 (2) | 2023.12.27 |
---|---|
[좋은 글귀 한줄] 23. 12. 26 한줄 (0) | 2023.12.26 |
[좋은 글귀 한줄] 23. 12. 21 한줄 (1) | 2023.12.21 |
[좋은 글귀 한줄] 23. 12. 20 한줄 (4) | 2023.12.20 |
[좋은 글귀 한줄] 23. 12. 19 한줄 (2) | 2023.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