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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귀 한줄] 23. 12. 18 한줄 계절성 우울증 날씨는 세상의 살갗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걸치는 옷과도 같다. 그래서 이상기후의 시대에 사는 우리는 기분을 망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인간의 신경계는 대기의 미묘한 차이를 감지한다. 구름이나 안개의 미세한 밀도 차이가 극적인 기분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1980년대에 새로 등장한 "계절성 우울증"은 미국 정신의학회가 계절성 동반을 특징으로 분류하고 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중에서- 계절성 우울증은 해가 짧아지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낮 동안의 일조량이 줄어들었을 때, 새로토닌 분비량이 줄면서 우울해집니다.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계절이 변하는 걸 민감하게 느낍니다. 온몸의 세포가 계절의 날씨에 따라 먼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그 반응을 알아차리고 '흐..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15 한줄 샹젤리제 왕국 겨울은 매양 소멸과 끝의 시간만은 아니다. 눈 덮인 산속의 모든 생명이 휴식과 절제의 시련을 통해 생성의 시간을 기다린다. 눈에 갇힌 나는 샹젤리제 왕국의 성주다. 밋밋한 삶을 못 견디는 나는 부족한 호기를 채우기 위해 엉뚱하게도 한 평생 산속을 쏘다니며 나만의 자유와 홀로서기 왕국을 만들어왔다. 나의 낙원이자 피난처이기도 하다. -박상설의 중에서- 누구나 자기만의 '샹젤리제 왕국' 이 필요하다. 휴식과 충전, 치유와 회복이 이뤄지는 곳.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사람 사이 관계가 버겁고 뒤틀릴 때 숨을 쉴 수 있는 곳. 가득 눈 덮인 겨울산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곳이면 차라리 더 좋습니다. 눈 쌓인 산과 함께 숨 쉬고 교감하며 진정한 쉼과 힐링을 경험할 ..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14 한줄 강아지 치료비 내가 어릴 적에는 개를 방 안에서 기른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내가 중년이 되자 강아지 치료비로 적지 않은 돈을 쓰면서 남들이 알까 봐 쉬쉬하기도 했었다. 헐벗은 이웃에게는 인색하면서 동물인 강아지에게 돈을 쓴다는 게 죄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개나 고양이가 우리와 형태가 다를 뿐이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게 되었다. 그들이 아프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으레 병원에 데리고 가 치료를 해주고 있다. -정성숙의 중에서- 사람 치료에 드는 비용보다 반려견, 반려묘 치료비가 더 많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패션도 대단합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미용실을 드나듭니다. 호텔, 유치원, 카페에 전용 콜택시도 있습니다. 예전엔 상상..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13 한줄 스토리텔링 동화 쓰기 공허하게 지내던 어느 날 '나를 스토리텔링 한느 동화 쓰기' 워크숍을 만났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해 글을 쓰면서 제 안에서 '네 꿈은 뭐니?' 에 대한 물음이 생겼습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지? 맏이로 태어나 동생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농인과 결혼해 코다 가정을 꾸리고 사는 내가 궁금해졌습니다. 이렇게 나에 대한 고민과 함께 는 시작됐습니다. -구본순의 중에서- 소설의 장르 중에 '사소설' 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때 일본 근대소설 작법으로 유명했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스토리를 풀어 나가는 것입니다. 가장 리얼하고 세밀하고 농밀한 작법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주인공 삼아 전지적 시점에서 한 편의 동화를 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12 한줄 입을 다물라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게 아니고 일부분만 언급한다. 당연히 듣는 쪽에서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게 아니고 극히 일부만 알뿐이다. 그런데도 전부를 아는 양 판단하고 가르치려 드니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가능한 한 입을 다무는 게 좋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장성숙의 중에서- 아무리 많은 것을 안다 해도 전부는 아닙니다. 아주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졌다 해도 전부는 아닙니다. 한 조각 한 줌의 파편일 뿐입니다. 많이 안다고 떠뜰 것 없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우쭐할 것도 없습니다. 빈축과 갈등만 유발할 뿐입니다. 진짜 고수는 말을 아낍니다. 침묵하며 경청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11 한줄 산골의 칼바람 이 산골은 영하 20도의 한천이다. 칼바람에 맞서 하늘을 몰아쉬어 하얀 입김으로 가슴을 턴다. 여위어가는 움막 캠프 난로에 장작을 지피고, 살아 있음을 고맙게 여기며, 뜨거운 방 아랫목에 누워 눈 속에 뒹구는 호사를 상상한다. 이해가 끝나는 혹한의 모색 속에 홀연히 나와 마주한 석양 겨울은 이제 그냥 쓸쓸한 퇴적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박상설의 중에서- 산골의 칼바람. 훅! 코끝에서 가슴으로 파고들어 숨이 막힙니다. 영하 20도, 혹한의 추위가 안겨주는 정적의 순간입니다. 숨마저 멈춘 영겁의 고요한 순간, 쌓인 눈밭을 뒹굴면 오히려 몸의 따뜻한 기운이 살아납니다. 추우면서 따스하고, 가슴은 따스한데 코끝은 칼바람에 얼어붙는 그 쓸쓸한 이중성, 차가운 겨울이 안겨주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오늘..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08 한줄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쓴다 솔 벨로(Saul Bellow)는 1952~1957년에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 책을 일종의 광란 상태에서 써 내려 갔다' 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렇게 썼다. '긴장을 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 이것이 예술의 법칙이다. 노력 없는 집중이야말로 창작의 본질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애쓰지 않기 위해 애쓰라는 말이다. -냇 세그니트의 중에서- 흔히들 '신들린 듯이' 라고 말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때로 나도 모르게 신들린 듯이 써질 때가 있습니다. 무아지경 상태에서 무서운 집중으로 몰입하여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머리를 쥐어짜거나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서 한 자 한 자 쓰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생각을 멈..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07 한줄 괴테는 왜 이탈리아에 갔을까? 그런데 왜 괴테는 이탈리아로 가기를 그토록 열망했을까? 왜 하필 지금 가야 했을까? 남쪽을 향한 괴테의 갈망은 1786년의 따분한 여름이 새로운 기폭제가 되어 마침내 실행에 옮겨졌다. 괴테는 그해 9월에 푸른 하늘과 따뜻한 공기가 절실히 필요했다고 몇 번이고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그는 바이마르 궁정의 추밀 자문관 같은 공적인 의무를 수행하느라 빚어진 창작의 마비 상태에 고통을 받았다. 오늘날 흔히 쓰는 말로 하자면, 괴테는 작가로서 슬럼프에 빠진 것을 괴로워했다. -벤 허친슨의 중에서- 괴테 같은 대문호도 창작의 마비 상태를 경험하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푸른하늘과 따뜻한 공기' 를 찾아 떠나야 합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면에서 줄곧 떠밀림을 ..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06 한줄 '하나님 저 좀 구해주세요!' 밤새 기도하던 날들이 있었다. '하나님 저 좀 구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하면 뭐든 들어주는 분이라면서요.' 하지만 울며 기도할 때마다 침묵, 침묵 뿐이었다. 번데기처럼 웅크리고 앉아 울다 잠이 들었다. 길고 따뜻한 꿈을 꿨다. 나는 작은 아이였다. -이수진, 고미진의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절절한 기도를 해봤을 것입니다. 기도가 아니라 원망과 비탄으로 울부짖고 절규했던 때도 더러 있었을 것입니다. 나날이 평온하면 기도하지 않습니다. 생사가 갈리고 절망과 두려움으로 가득할 때 비로소 외치듯 기도합니다. 그러다 응답도 없다며 돌아섰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됩니다. 응답 없음이 곧 응답이었음을.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좋은 글귀 한줄] 23. 12. 05 한줄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신은 우리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때까지 끊임없이 반복해서 부숴뜨린다. 영혼의 어두운 밤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당신이 믿었던 모든 것들과 과거에 했던 모든 생각들을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서는 다시 태어날 수 없다. (하즈라트 이나야트 칸) -미셀 하퍼의 중에서- 신은 바다와 같습니다. 바다는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켜 산산이 부숴뜨립니다. 큰 파도 작은 파도가 밤낮없이 바위에 부딪쳐 파편처럼 깨집니다. 그렇게 부서지고 깨지면서도 다시 하나가 되어 바다로 나갑니다. 사랑도 바다와 같습니다. 서로의 마음의 문이 열릴 때까지 알알이 깨지고 부딪치면서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갑니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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